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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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호흡 외 1편

2022.02.27 18:52

정종환 조회 수:33

호흡

 

내 인생, 내가 만들었다고

믿으며

수백 년 살 것처럼

살림집을 꾸려 나갔다

 

 

방 책장

자서전, 회고록, 일대기, 평전들

뒷 표지

부러진 바코드에는

 

 

돌아가신

기산 고모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중환자실에서

눈을 맞추며

 

 

"아름답구나."

그리고 떠나가셨다.

 

 

그날 밤,

어머니는 말했다

"너를 기른 것은 내가 아니라

고모할머니다. 네 뒤도 손으로 닦았다.

네가 아플 것 같다고."

그러나 한 번도 그 사랑이

떠오르지 않았다

 

 

바쳐지는

조건 없는 사랑은

살아남아 호흡이 되었다.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소네트

 

보고 읽어라

듣고 써라

쓰다듬어 주라

이 세상을

 

이 세상이

화염에 휩싸이지

않고, 우박이

쏟아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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