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 오연희
비행장 안으로 들어가는 딸을 보며
오래 서 있었다
탑승했다는 전화를 받고도
한참 동안
이제 그만 가자고 아까부터 재촉하는 아들
‘사랑은 끝까지 지켜보는 거야’
조용한 한 마디에
민망한 듯 고개 끄덕인다
품 떠난 자식은 제 갈길 가고...
저 멀리
붙박이 되어 서 계시는
두 분 모습,
보인다
태평양 잇는 철로 하나 마음에 걸어놓고
수시로 손 흔드시는
어머니, 아버지
오늘에서야
그 손
보인다
저승꽃 소복한
손등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