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7
전체:
1,292,281

이달의 작가
2008.02.28 12:17

장아찌를 담그며

조회 수 1316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아찌를 담그며/오연희

세일에 눈멀어
대책 없이 사들인 오이무우양파
펄펄 살아 들판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
야성
소금 솔솔 뿌려 아이 숨 죽인다
한풀 꺾인 기
시커먼 간장 속에 쳐 박고도
모자라 돌로 꾹꾹 누른다

향취라고 고집했던 성깔
여지없이 누그러진다
매콤한 고추와도 덤덤하게
어우러진다

슴슴한 맛
사각거리는 소리가 정겨운
조촐한 밥상
올망졸망 순한 눈빛이 사는 세상

알맞게 삭아
누굴누굴해 진 이대로
담백한 그대가 되고싶다



-2008년 심상 3월호-

?
  • 오연희 2015.08.12 08:48
    허 경조 (2008-03-03 11:33:55)

    장아찌를 담그면서도 시심을 발휘하는 오시인님의 시혼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기 고집에 외로워지는 많은 주위의 분들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요지음에
    알맞게 삭아 누굴누굴해져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군요.



    오연희 (2008-03-03 16:36:16)

    누그러지고 어우러지지 못하는 것들이 내속에 가득차 있으면
    결국 외로워질수 밖에 없지요.
    알맞게 누굴누굴...참...힘들어요. :(



    허 경조 (2008-03-04 12:49:37)

    이달말에 멕시코로 가는 단기선교틴의 책임을 맡아 가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제가 가장 많지마는 젊은 분들에게 담백함으로 닥아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낮아져서 그분들을 섬기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는 중입니다.



    오연희 (2008-03-05 13:09:04)

    멕시코? 어느쪽으로 가시는데요.
    여기서는 멕시코 티와나쪽으로 많이들 가던에..저도 두번다녀왔었구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일일지라도 알맞게 삭지 않으면 그분을 섬기는 일에 누가 될때도 있지요.
    부디 보람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허 경조 (2008-03-05 17:13:14)

    오하까라는 지명입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곳이며 3교회의 2세,1.5세,1세가 어우러진
    치과진료팀입니다.금년에 가는곳은 복음이 한번도 들어가지 않은 곳이며 무당과 샤머니즘의 세력이 강한 곳이라고 현지의 선교사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오연희 (2008-03-07 12:23:05)

    어...치과만 가면...몽땅 잇빨만 뽑아오게 되나요?
    흠...이곳에서는 진료과목 골고루 조를 이뤄서 가시던데요.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는건지...하여튼 모두 복된 분들이에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1
188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1
187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186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2
185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2
184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2
183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0
182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181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180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84
179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178 편지 오연희 2005.07.07 681
177 수필 모전자전 오연희 2012.07.26 678
176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175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174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173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2
172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171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170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0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