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33
전체:
1,292,329

이달의 작가
2008.04.21 04:24

결혼기념일

조회 수 146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시 눈 돌린 사이

냄비 바닥에 두껍게 달라붙은

숯 검댕이

그 무심의 시간을 긁어내다가

문득

그대와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마음의 눈 돌리면

타 버릴 가슴

저 시커먼 숯에 비할까요

느슨했던 관심의 끈 아무리 당겨도

되돌려 놓을 길 아득하겠지요


허랑한 낭만을 부추기는 세대에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쉽지 않지만

한 사랑으로 한 생을 채우는

여한 없는 인연

나 오늘 바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결혼 기념일에- 


2008년 4월 18일

?
  • 오연희 2015.08.12 08:42
    허 경조 (2008-04-28 08:50:46)

    저의 생활신조중의 하나입니다.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_ 정월 초하루 먹은맘이 동지 섣달 그믐날까지 변치않는 것.

    비록 믿음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생길지언정 제가 먼저 그 믿음을 파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연희 (2008-04-29 15:02:25)

    마음을 나누었다가 등을 돌리면
    서로를 죽이는 말 무성해...
    그건...아닌데..싶어서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 경조 (2008-05-03 07:39:22)

    굳이 신앙생활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믿음이란 것은 골동품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인 부부간의 관계도 쉽게 이혼으로 치닫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바라 볼때면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요사이 제 기도 제목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이 두 아들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입니다.
    저 자신이 저의 부모님의 기도덕분에 평탄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는터라 저 역시 자녀들에게 그런 기도를 계속 하고 싶군요.



    오연희 (2008-05-05 12:44:23)

    모든 어긋난 인간관계의 시작은
    인내하지 못해서 인것 같아요.

    자녀...
    조심스럽게 살아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겠지요.



    은채 (2008-07-14 12:29:19)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
    여기에 있어 부끄럽습니다.
    구멍난 부분을 메꾸려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연희 (2008-07-18 13:18:15)

    은채님...
    허랑한 낭만을 추구하다가 어긋나버린 인연이 아니라면 말로 다하지 못할 이유가 분명 있을겁니다.
    내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는 뜻이니 너무 부끄러워 마시기 바랍니다. 흔적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수필 [이 아침에] 기다림의 낭만이 사라진 시대 오연희 2013.07.08 498
28 수필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오연희 2014.11.26 248
27 수필 [이 아침에] 값이 싼 티켓은 이유가 있다. 5/20/14 1 오연희 2014.05.22 523
26 수필 [이 아침에] '백년칼라사진관'아직 있으려나 오연희 2013.05.31 826
25 수필 [이 아침에]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2/19/14) 오연희 2014.03.07 456
24 수필 [이 아침에] "엄마, 두부고명 어떻게 만들어요?" 10/22/14 오연희 2014.10.24 554
23 수필 [이 아침에] "거라지 세일, 장난이 아니네요" 4/22/14 오연희 2014.04.28 320
22 수필 [열린 광장] 엄마 곁에서 보낸 짧은 나날들 11/22 오연희 2013.12.08 377
21 수필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오연희 2014.10.07 327
20 YMCA 1 오연희 2007.08.03 1325
19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1
18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17 수필 94세 시어머니 1 오연희 2006.05.09 1308
16 8월 오연희 2012.08.12 779
15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88
14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65
13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12 수필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4 오연희 2017.03.14 231
11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142
10 수필 '우리'의 정서 오연희 2007.08.07 1694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