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오월의 장미

posted May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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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오연희


무더기로 피어 난
크고 검붉은 장미
여인의 가슴처럼
풍만하다
가시에 서려있는 위엄마저
고고하다

소복소복 몰려있는 작은 송이들
저대로 모두 여왕이다

은둔의 사월을 보내는 동안
내밀하게 키워 온
도도함
제 향의 빛깔
거침없이 토해내고 있다

황홀한 몸짓 무르익어
가파르게 깊어 가는
오월

장미 무성한 울타리 젖히고
어김없이
그가
나타나리라
마술에 걸린 듯

그를 따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