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행
애나 어른이나 분신처럼 차고 다닌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휴대용 전화기
든든한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키웠을까
홀로 당당한 저것이
얼마나 많은 사이를 꼬이게 했을까
이편의 즐거움이 진정한 웃음으로 번졌을까
저편의 가슴까지 상처는 가 닿았을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음들
소리의 여운 붙잡고 웃게도 또 울게도 하는
품으면 외롭고 놓아버리면 더 외로운
요물 같고 보물 같고
피할 길도 없는
그래, 가는데 까지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