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24
전체:
1,292,505

이달의 작가
2009.03.16 09:33

파 꽃

조회 수 148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 꽃


날렵한 잔파가 스무 단에 99센트

넉넉한 미끼 앞에 한국마켓 박 터지는 날

한 구석에 밀려있는 두툼한 대파가 처량맞다


‘육개장에는 굵은 대파가 들어가야 제 맛 나는기라’

내 속에서 들리는 풋풋한 음성 저도 들었다는 듯

화들짝 생기가 도는 팟단

숭숭 썰어 넣고 남은 반 텃밭에 심었다


‘우리걱정은 마라  괜찮으면 다 괜찮다’

태평양 건너 온 바싹 마른 음성에 울컥

'걱정 안해 안 한다구' 꾸역꾸역

육개장 한 그릇 밀어넣었다


종일토록 나를 지휘하는 초록 방망이

 
?
  • 오연희 2015.08.12 06:50
    금벼리 (2009-03-20 11:43:26)

    아~~ 그래서 심은 파가 벌써 저만큼 자랐나요? ㅎㅎ
    참 아름답습니다. 파도, 글도, 서재도...



    오연희 (2009-03-23 15:28:26)

    몇번 잘라먹었어요. 옆으로 삐죽이 싹이 돋아 또 잘라먹고..여의봉처럼 파꽃도 솟았어요.
    아름답다시니..넘넘 기분이 좋아요.^*^



    금벼리 (2009-04-03 14:51:21)

    아드님이 또 아프다구요?
    난 오선생님이 아프신가 하고 염려했지요.
    저런, 아들이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데......
    얼른 회복하라고 일러(?)주세요.
    오선생님도 건강조심하시구요.
    또 연락합시다.....



    오연희 (2009-04-03 17:58:14)

    글쎄....녀석이 요즘..그렇네요.
    알았어요. 꼭 일러(?)줄께요.ㅎㅎ
    너무 잘 통하는 우리말..이 깊은 말이
    어쩜이리 좋은지...



    김미진 (2011-07-10 22:53:08)

    배경음악제목이 무엇인가요? 목소리도잘어울리고요.애절한느낌이넘좋네요. 제목 꼭알려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408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6
407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70
406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6
405 수필 다시, '존 웨인'을 찾아서 2 오연희 2022.03.08 91
404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92
403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3
402 나의 영상시 풀의 역사 3 오연희 2021.03.19 98
401 수필 역사 드라마와 대통령 선거 오연희 2022.02.23 98
400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99
399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101
398 수필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 2 오연희 2022.02.23 103
397 나의 영상시 우연히, 옹녀 2 file 오연희 2021.11.14 104
396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395 수필 양로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2 오연희 2022.06.17 112
394 나의 영상시 황금빛 사막 3 오연희 2021.03.30 116
393 수필 두 개의 생일 기념 사진 오연희 2022.04.05 118
392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391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21
390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2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