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1
어제:
67
전체:
1,292,761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4

조회 수 13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연희


가냘픈 체구에 표정이 여릿하던 포장마차 아지매

건들건들하는 건장한 남자 여럿 들이닥치면
난 일도 없이 근처를 왔다 갔다 인기척을 들여보냈는데
조그만 가슴에 싹 텄던 내 의기의 조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덤으로 내게 준 오뎅 한 꼬치와 뜨끈한 국물
그 사소한 덤에 내 속의 착한 것이 불뚝 일어났던 일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의 추억으로 남은
그립다, 내 어린가슴

웬만한 덤으로는 그저 덤덤하고 없으면 외려 손해 본 듯한 세상
덤이 제 값을 넘어서고도 돌아는 가는지
아니, 돌아버리다가 곤두박질쳤는지
엉클어져버린 가치

경기가 바닥을 쳤다 아니다 분분한 말들 허공을 치는 동안도
몸담을 집 있어야 하고 몸에게 먹여야 하고 몸 덮어야 하는
아 아, 몸
존재의 우주
측정할 수 없는 가치 하나
변치 않는 사랑 하나

호흡마다 덤이구나!






?

  1. 영어와 컴퓨터 그 미궁 속에서

  2. 그냥 주는데도 눈치 보면서

  3.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4. 봄을 기다리며

  5. 가고싶은 길로 가십시오

  6.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7. 어떤 동행

  8. 파 꽃

  9. 바이올린

  10. 관계회복이 주는 기쁨

  11. 좋은이웃

  12. 오바마 오씨

  13. 물은 친절하다

  14. 흐뭇한 그림 한 폭

  15. 꽃 뿐이랴

  16. 누이

  17. 사람을 살리는 눈빛

  18. 꽃인 듯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