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7
어제:
33
전체:
1,292,332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228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28
227 수필 북한 억류 선교사를 위한 기도 편지 오연희 2015.08.21 301
226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오연희 2003.08.20 859
225 수필 부고에서 읽는 세상살이 4 오연희 2016.10.19 404
224 봄인데 1 오연희 2006.02.08 812
223 수필 봄을 기다리며 1 오연희 2009.01.20 1326
222 수필 보물단지와 애물단지 5 오연희 2016.06.20 145
221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220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05
219 밥솥 1 오연희 2007.01.10 654
218 수필 발칙한 미국 할아버지 오연희 2003.10.02 888
217 발 맛사지 1 오연희 2006.05.10 1138
216 반쪽의 슬픔 오연희 2005.03.16 568
215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214 수필 바이올린 오연희 2009.04.10 1964
213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212 수필 미스터 션샤인 OST 2 file 오연희 2018.11.14 423
211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23
210 뭉클거림에 대하여 1 오연희 2006.10.11 82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