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8
전체:
1,292,254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408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6
407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65
406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85
405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6
404 수필 다시, '존 웨인'을 찾아서 2 오연희 2022.03.08 88
403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3
402 수필 역사 드라마와 대통령 선거 오연희 2022.02.23 96
401 나의 영상시 풀의 역사 3 오연희 2021.03.19 97
400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99
399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99
398 나의 영상시 우연히, 옹녀 2 file 오연희 2021.11.14 100
397 수필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 2 오연희 2022.02.23 100
396 수필 양로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2 오연희 2022.06.17 107
395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394 수필 두 개의 생일 기념 사진 오연희 2022.04.05 114
393 나의 영상시 황금빛 사막 3 오연희 2021.03.30 115
392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19
391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19
390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