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33
전체:
1,292,335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 아버지의 자전거 1 오연희 2005.03.16 735
208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3
207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2
206 수필 [이 아침에] 찢어진 청바지에 슬리퍼 신은 목사 오연희 2013.09.25 731
20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0
204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29
203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28
202 풍경 오연희 2005.08.17 727
201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26
200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199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5
198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4
197 생명 오연희 2005.08.03 714
196 그래도 그 말 밖에 오연희 2014.02.14 710
195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09
194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8
193 수필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오연희 2013.04.30 706
192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191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190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