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자리
그 남자
파킹장에 들어서면서 지나쳐버렸다
비어있는 첫번째 자리
가까이 있는 파랑새를 잡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는 여자
속이 아린지 뒤를 돌아본다
파킹장을 나오며 저기 봐 저기! 엄청 동그랗지?
지구 저 바깥쪽 아득히 먼 곳을 가리키는 남자
그 남자의 손끝따라 한참 만에야 토실토실
살 오른 달 한덩이 가슴 뭉근히 끌어 안는 여자
첫번째 자리 파킹은 가뭄에 콩이지만
콩보다는 조금 더 자주 옹진 보름달 통째로 갖다 바친다는
손짓 하나로 해 별 산 하늘 구름 낮달까지
뜰 안으로 가득 불러 모으는 그. 남. 자.
풍성한 그 남자의 뜰은 제 속 파랑새만 쫓아 사는
그 여자의 명.당.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