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8
어제:
175
전체:
1,292,676

이달의 작가
2012.08.12 14:02

잠 속에서도 자란다

조회 수 83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 속에서도 자란다/오연희


아무 스케줄도 없고 말할 누구도 곁에 없는 주말
거실 바닥에 폭신한 담요를 길게 깐 후
배와 가슴 아래 말랑한 쿠션을 집어넣고 엎드려, 책을 펼친다.
글 속에 등장하는 각양의 인물과
작가의 정신 속으로 빠져드는 즐거움이 읽을 때마다 다른,
가능하면 손때가 약간 묻은 책.
세월은 많은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는 묘약이다.
감동의 물결 중에도 잠깐잠깐 엄습하는 졸음
책 속의 기구한 혹은 반짝이는 인생들 때문에
잠은 얕고 분분하다.
길게 늘어진 몸은 잠을 불러들이는 지름길인 줄 알면서도
포근한 바닥과 맞닿은 가슴 속에
책 속의 이야기가 둥지를 트는 두둑함. 포기할 수 없는 단맛이다.
많은 말을 쏟아 낸 어느 날의 가난해지던 마음과
허망한 잠자리를 떠올린다.
부질없는 것으로 메꿔질 뻔했던 시간이 알곡으로 가득 차는 기분
하루를 접는 잠자리가 흐뭇해지고 잠 속에서도 나는 자란다.





?
  • 오연희 2015.08.20 17:34
    최무열 (2012-08-13 13:19:35)

    오연희 시인님!

    연일 뿜어대는 열기속에도 독서삼매경에
    흠뻑젖은 시인님을 생각하면서.........
    나두 한수노래할까요.........

    잠꼬대 시

    캄캄한 자정시간
    컴컴한 죽은공간
    한손에 시집한권
    시차속으로 빨려든다

    페이지를 펼쳐본다
    느릿느릿 넘기면서
    끄물끄물 읽어된다

    갑자기 웃음이터진다
    안방마님 화들짝....
    무슨일이냐 다구친다
    " 문둥이"

    무슨말인지 웃기만으면서
    나도 몰라요 안방마님대꾸
    어쩌다 길을잃고서는
    막다른 골목길에 서있는느낌

    생각 또생각 문둥이화살이
    자꾸만 나한테 날아든다
    아는게 없는 나

    읽어도 읽어도........
    머리가 텅텅 그대로다.

    더위을 이기면서 행복하세요 "오시인님"

    독자 최무열올림.



    오연희 (2012-08-23 18:07:07)

    선생님, 사모님과의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늘....행복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 수필 인연 1 오연희 2006.07.20 1241
88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87 수필 인터넷 건강정보 믿어야 하나 2 오연희 2016.03.29 194
86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85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1
84 수필 일회용품, 이렇게 써도 되나 2 오연희 2015.09.16 498
83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1 오연희 2009.02.11 1183
82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81 수필 자매들 오연희 2015.10.08 142
80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103
79 수필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오연희 2012.10.25 603
78 자카란타 오연희 2008.05.30 1623
77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76 잔치국수 4 오연희 2016.08.29 224
75 오연희 2005.08.31 632
» 잠 속에서도 자란다 1 오연희 2012.08.12 835
73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72 수필 장모누나 시언니 오연희 2012.03.20 937
71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70 수필 재수없는 날 오연희 2003.07.21 836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