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7
전체:
1,292,281

이달의 작가
2013.12.08 14:33

국화차를 마시며

조회 수 6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바싹 마른 국화꽃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푸네
연 노란 빛깔에 사풋한 향기
은근히 풀어내고
여한 없이 가라앉네

그때
아버지의 국화는
편안하게 가라앉을 수 없었네
늙그막에 시작한 한철 장사
국화꽃 분재
만개의 순간부터 죽음으로 치닫는
생물을 대책 없이 바라보는 일은
돈보다 더 조급증 나는 일이었네
이미 곤두박질쳐버린 생명 값을
지독하게 후려치던
퍼드러진 국화보다 야속했던
여고 동창

아버지의 속울음 소리 깊게 배인
국화향기
마르지 않는 그리움
말갛게 우러나네


미주문학 2014 가을호






?

  1. [이 아침에]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창고' 11/12

  2. [열린 광장] 엄마 곁에서 보낸 짧은 나날들 11/22

  3. [이 아침에] 다문화 사회로 가는 한국 (12/7/2013)

  4. 국화차를 마시며

  5.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6. [이 아침에] 네 자매가 함께 떠나는 여행 (1/22/2014)

  7. 안단

  8. [이 아침에] 나이 들어 더 아름다운 사람 (2/5/14)

  9. 그래도 그 말 밖에

  10. [이 아침에]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2/19/14)

  11.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12. [이 아침에] 낯익은 직원이 많은 업소 3/21/14

  13. [이 아침에] 애리조나 더위, 런던 비, LA 지진 4/7/14

  14. [이 아침에] "거라지 세일, 장난이 아니네요" 4/22/14

  15. 그림1 - 모녀

  16. [이 아침에]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5/8/2014

  17. [이 아침에] 값이 싼 티켓은 이유가 있다. 5/20/14

  18. 그림2 - 입맛

  19. [이 아침에]사람 목숨 훔친 도둑들은 어디 있을까 6/4/14

  20. [이 아침에] 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사람 6/20/14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