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6
어제:
8
전체:
1,292,851

이달의 작가
2013.12.08 14:33

국화차를 마시며

조회 수 6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바싹 마른 국화꽃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푸네
연 노란 빛깔에 사풋한 향기
은근히 풀어내고
여한 없이 가라앉네

그때
아버지의 국화는
편안하게 가라앉을 수 없었네
늙그막에 시작한 한철 장사
국화꽃 분재
만개의 순간부터 죽음으로 치닫는
생물을 대책 없이 바라보는 일은
돈보다 더 조급증 나는 일이었네
이미 곤두박질쳐버린 생명 값을
지독하게 후려치던
퍼드러진 국화보다 야속했던
여고 동창

아버지의 속울음 소리 깊게 배인
국화향기
마르지 않는 그리움
말갛게 우러나네


미주문학 2014 가을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아련한 추억하나 오연희 2003.08.07 867
268 수필 아들아! 오연희 2003.10.15 931
267 수필 실버타운 가는 친정엄마 4 오연희 2015.11.05 334
266 수필 신화(myths)이야기/민경훈님 시토방 강의 요약 오연희 2008.05.14 1710
265 수필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 오연희 2012.09.04 588
264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6
263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262 신기루 1 오연희 2007.03.14 825
261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260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259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258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19
257 쉼표 오연희 2004.05.21 650
256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55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7
254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8
253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4
252 시작노트 세월의 무게 1 오연희 2006.05.04 1160
251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2
250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