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16
전체:
1,293,465

이달의 작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약 없이 '명량' 보러 AMC 영화관에 갔다가 뜨거운 열풍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무릇 장수 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를 비롯해 영화 속의 명대사들이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 되고 있는 것 같다. 대사만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충의와 진정한 리더의 올곧은 정신이 우리에게로 흘러넘쳐 오는 것 같다.

리더의 중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따르는 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역린'이다. 따르는 자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중용 23장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세상뿐 아니라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구절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내가 변해야 성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내 속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중용 23장, 매사 묵묵히 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주위 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미주 중앙일보 2014년 9월 22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 수필 자매들 오연희 2015.10.08 142
328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327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1 오연희 2009.02.11 1184
326 수필 일회용품, 이렇게 써도 되나 2 오연희 2015.09.16 498
325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2
324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323 수필 인터넷 건강정보 믿어야 하나 2 오연희 2016.03.29 194
322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321 수필 인연 1 오연희 2006.07.20 1241
320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802
319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795
318 인사동 연가 오연희 2005.04.06 899
317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86
316 이랬으면 좋겠다 오연희 2003.07.24 591
315 수필 은행 합병과 자녀들의 결혼 2 file 오연희 2016.05.28 175
314 원색의 삶 오연희 2004.08.08 1142
313 우체통 앞에서 오연희 2006.10.11 819
312 나의 영상시 우연히, 옹녀 2 file 오연희 2021.11.14 106
311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8
310 수필 우리는 어떤 '가면'을 쓰고 있을까 오연희 2016.02.13 1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