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6
전체:
1,292,400

이달의 작가
2014.11.26 07:59

호흡하는 것들은

조회 수 29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부엌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심심한 뒷마당에
조그만 분수대 하나 들여 놓았다

새 떼들 모여들어
물 마시고 목욕하는 아침나절
찻잔을 손에 들고 창 밖을 내다본다
제 세상 만난 듯 발길질에 몸 털기에
재재재재 소리도 청아하다
사선을 그으며 나르는 물방울
지나가던 바람의 정체도 드러나고
벽을 타고 올라와 창 안을 기웃대던 자잘한 꽃도
물소리 향해 일제히 고개 돌리며 팔랑
퍼지는 향기에
허밍버드 한 마리 꽃 우로 맴을 돌고
합류할 기회를 노리는 듯 다람쥐 몇 마리
알레그로의 음계를 타고 담장 위를 오르락내리락
호흡하는 것들 졸졸졸 무대로 딸려 나온다

다 보고 있었구나 다 듣고 있었구나
조그만 변화에 반응하는 생명
옆집 담 위로 불쑥 솟은 팜 트리
지휘하는 손인 듯 초록 깃발 흔들어대고.

?

  1. 아름다운 마지막 풍경

  2. 기도

  3.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4. 추억은 힘이 없다지만

  5.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6. 찾지 못한 답

  7. 토마토 수프

  8. 독을 품다

  9.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낙서'

  10.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11.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12. 파피꽃 언덕의 사람향기

  13. 가을 길을 걷다가

  14. 태극기도 촛불도 '나라 사랑'

  15.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16. 아주 오래된 인연의 끈

  17. [이 아침에] 우리 인생의 '하프 타임' 7/2/14

  18.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19.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20. 호흡하는 것들은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