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10:23
산 위에서 부르는 사랑노래 / 김진학
산은 간절한 소망의 노래를
죽어간 나무마다 부르게 해도
가난함 마음과 푸른하늘
그 밤에 반짝이던 별
너별
내별
바람이 나를 떠나 너에게로 가고
바람만큼 오래 불어 온 아픈 날들도
오늘이 지나면 잊혀지리라
여기 묻히는 날은 겨울이 되어
상복보다 더 하얀 눈들을 입고
무척이나 싫어하던 가난을 쓰고
붉은 새벽을 노래하리라
사랑하리라
태양을 먹은 바다는
또 다른 사랑을 일으켜
정자(精子)와 난자(卵子)를 만들고
깊은 속살을 섞어 우리를 만들고
사랑하기에
사랑하기에
목숨만큼이나 사랑하기에
도시, 한가운데서 반짝이리라
등대 끝에서 휘휘 울던 바람은
따뜻한 물이 되어 산아래 흐르고
가을을 찬미하는 새들의 노래가
그 도시에서도 들리면
편안히 잠자던 모태(母胎)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날이 되리라
밤새 울어도 행복한 날이 되리라
Kevin Kern) - A Time Rememb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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