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30 12:19
height="223" border="0">
큰 딸 시집 가던 날
두 손 꼬옥 잡으시며
떨리던 손
차창에
주-루-룩 흘러 내리는 비
돌아 서는 아버지의 젖은 모습이
반짝이는 진주 속에 박혀
저려오는 손 마디 마디
아버지는
마음 놓고 울 곳이 없어
그렇게 돌아서 가셨나 보다
슬프다고, 아프다고 말 안해도
두 손 꼬-옥 잡고 달래주실
할머니의 눈 빛이 너무 멀어
그렇게 속으로만
아퍼하셨나 보다
돌아 가신 후에야
달필이셨던 붓글씨
액자에 담아보고 ,
대문에 달아 드리려던
대리석 문패
묘지에 부친 불효
오늘 같이 흐린 날은
바람 타고 비 뿌리며
진주 속으로 오시는 아버지
때 먼지 씻어주며
반짝이는 빛
보여 주러 오시나 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 | 유월, 그 찬란한 숲으로 가자 | 오연희 | 2009.06.17 | 656 |
20 | 행복 | 썬파워 | 2009.05.31 | 662 |
19 | 봄날의 향연/나종복 | 오연희 | 2008.04.03 | 696 |
18 |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정호승 | 오연희 | 2008.05.17 | 708 |
17 | 흔들리며 흘러간다/최선옥 | 오연희 | 2007.09.18 | 715 |
16 | 봄비/고정희/비오는 풍경 | 오연희 | 2008.04.23 | 717 |
15 | 지문을 찍으며 / 오연희 | 김진학 | 2009.03.04 | 719 |
14 | 비밀서랍/이해인 | 오연희 | 2008.05.20 | 737 |
13 | 한시인의 고백/이향아 | 오연희 | 2008.05.21 | 749 |
12 | 낡은 어무이 | 김진학 | 2008.12.17 | 767 |
11 | 아름다운 오늘 | 박영숙 | 2008.09.26 | 852 |
10 | 너는 바람이었어/최영호 | 오연희 | 2008.09.16 | 859 |
9 | 1%의 행복/ 이 해 인 | 오연희 | 2008.08.12 | 905 |
8 | 저, 항아리/유봉희 | 오연희 | 2014.05.10 | 907 |
7 | 사막을 건널때/이향아 | 오연희 | 2008.05.13 | 909 |
6 | 옛날의 그 집/ 박경리 | 오연희 | 2008.06.09 | 953 |
5 | 친구/천양희 | 오연희 | 2008.05.23 | 1028 |
4 | 운명(運命)과의 싸움/박경리 | 오연희 | 2008.06.09 | 1070 |
3 | 뒷모습 / 허영숙 | 오연희 | 2008.06.06 | 1119 |
2 | 노을/기형도 | 오연희 | 2008.06.06 | 1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