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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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 최순희

2005.04.03 15:20

오연희 조회 수:374 추천:121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중 / 최춘희



흙먼지 정겨운 산길 들어서면

세월을 비켜 선 작은 마을 있지요

검푸른 물이끼 미끈거리는 실개천따라

꽃잎들 지천으로 떠내려와 숨고르는 거기,

사람은 없고 빈집만 남아 하루종일

햇빛과 바람 숨바꼭질 하고

앵두꽃 하염없이 꽃피우고 서서

제 그림자 지우지요

흰 눈같이 눈부신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

봄날 향기에 취해 저물고 있지요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그 옛날 꽃그늘 밑에서

누군가 말했지요

봄날은 짧고 사랑은 꿈처럼 지나간다고

흐르는 곡 : Chopin - ♬야상곡 2번 (Nocturne in E-flat major, Op.9, No.2) - Cello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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