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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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묘소로 가는 아리랑

2005.04.12 12:59

김명남 조회 수:425 추천:118

묘소로 가는 아리랑 김명남 허기진 여인은 망태기에 호미와 낫을 들고 들판으로 나갔다 손절구로 찐 누런 호밀과 쑥으로 버무린 범벅 밥을 주정뱅이 남편은 발로 걷어찼다 더 이상 삶을 잃어버린 여인은 치맛자락에 매달려 울부짖는 열 살배기 큰딸을 끝내 뿌리치고 기어이 뒷산 고송에 밧줄을 걸었다 묘소로 가는 눈물의 고갯길엔 오늘도 팔순의 딸은 아리랑을 부른다 유난히 하얀 젯메 위로 주르룩 눈물이 떨어졌다 *본인 노래임으로 저작법에 접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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