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7 05:39
바위 /이정화
너는 말이 없지만
가장 많은 말을 네 속에 간직하고 있어.
너는 소리치지 않지만
외침 소리보다 더 큰 절규를
네 가슴 속에 담고 있어.
너는 바람 소리에도 귀기울이지 않고
소나기를 맞아도 흔들리지 않지만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 아래
오랜 세월 겹겹이 쌓여 온
네 슬픔이 네 고뇌가
말할 수 없는 침묵으로 단단하게 굳어져
너는 마침내
고요의 은빛 날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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