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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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당신이란 사람

2005.09.27 13:32

문해 조회 수:460 추천:168















당신이란 사람




왜 그렇게 애달픕니까?




지질히 복 없는 나 만나서




손에 물기 마를 날 없고




한숨 그칠 날 없는 당신




그 고운 손은 어느새 갈라지고




그 곱던 얼굴엔 고랑이 패였구려




손이 시려도 시리다 말 못하고




마음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고




그 쓰린 세월을 내가 어찌 모르리까







당신이란 사람




왜 그리도 서글픕니까?




나 미울 땐 투정이라도 부리지




힘겨울 땐 못난 날 원망이라도 하지




밤잠 설치며 몰래 눈물 떨구던 당신




나 당신보며 몰래 많이 울었다오





애처로웁고 사랑스러운 당신




나 당신 그 자그만 손을 꼬옥 잡아준 적 없고




나 당신 그 야윈 몸을 꼬옥 안아준 적도 없다오




나 당신 사모하는 이 마음을 표현한 적도 없구려




내가 그리하면




울컥 가슴이 메일 것 같아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당신이 곤히 잠든 밤




당신 그 고운 손 맞잡고




서럽게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당신이란 사람




날 울리는 세상 단 한 사람




자식들 다 떠나도




벗들 다 떠나도




나 당신 버리지 않아요




나 당신 떠나지 않아요




언제까지나 당신 곁에








당신이란 사람




당신이란 사람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나 눈 감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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