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30 11:02
그리움이야기 / 김진학
하늘은
가장 깊은 마음을 풀어
비를 내리고
그 겨울에 흩어져간 나의 시간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아
문밖에 두고 온 익숙치 못한 내일
밤새 젖은 아파트로 괜스레 부딪치는
바람이 스쳐가는 어귀마다
아픔만 남기는 쓸쓸한 입맞춤과
하늘까지 이어진 고독한 음성
맥주잔 가득 넘치는 잊혀진 날들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목소리의
붉은 함성으로 외쳐도
허기져 오는 너의 외로움
가장 청아한 공기가 새벽거리로
이유 없이 술렁거리면
아침안개 사이로 켜켜이 쌓였던
아직도 이루지 못한 일들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에 내리는
젊은 여름과 홀로선 날들 위에
땅속 깊이 묻혔다 싹이 돋은
한 옥타브의 사랑이여
비가 내려도
젖은 가슴 더는 젖지 않을
감미로운 그리움이여
내 뼈가 춤추며
일어설 그리움이여
그 겨울이 다시와도
골병이 들도록 안으로 삼킬
그리움이여
생각하면 다시
뺨이 젖는 것은 눈물이 아니라
질퍽거리는 장마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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