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5 04:51
{시} 한 겹 / 오연희
발그레한 복숭아 한 껍질 벗겨내면
단내 물씬, 보드랍고 말캉한 살
아가 입에 물리는 엄마 젖이다
얄팍한 주걱으로
누르스름한 된장 한 겹 걷어내면
배추속대처럼 말간 빛
고향이다
이사 올 때 깔아 놓았던 장식용 카펫
몇 해 만에 걷어낸다
숨죽여 있던 뽀얀 털 보송보송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처녀 살이다
마음 한 겹 걷어내는 곳은 없을까
벗겨내고 나면
남아있는 부분이 있기나 할까
그 두툼한 한 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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