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3
전체:
1,292,305

이달의 작가

Re..오마나...^^

2003.06.23 15:25

호박 조회 수:326 추천:52

예년...
누부야는 이렇게 새집문 열어놓고 우짤줄을 모르겠다 아이가..
아는 사람은 엄꼬!
그렇다고 글을 깜빡가게 잘쓰는것도 아이고..
둥글넓적하게 호박같이 굴러는 가고 있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동상이 오이까 힘이 막 난다 카이...^^

동욱오라버니가 내이름이 호박이라서 쪼매
마음에 걸리는 갑다마는 우짜노..
내는 그기 조은데...

오늘 이곳에 첨 온 기념으로 시한편 올리꾸마
이시는 목로주점에 1번으로 글을 올려주신 남정님의
글이제.
김영교라는 분이신데 유명한 시인이자 수필가시이거덩
책을 여러권 내셨는데..
참말로 글 쥑이게 잘쓰시는 분아이가..
내는 이분 글을 대할때마다 가슴이 징^^허게
감동이 오는기다.

하여튼 좋은 하루 되고..
또 와서 이누부야 힘좀 팍팍^^ 넣어주라마..

참말로 고맙데이..


안녕.....

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 * 1

- 시 / 김영교-



이른 아침
어두움을 막 헹구어 낸
빈손 바닥에
하루를 올려놓고 기울인다

바다가 쏠리는 손짓에
시린 목마름은 서서히 가시고
적요의 찻잔 벽을 휘돌아 김 솟는
평온함

끝내 감당치 못하여
고개 떨구고 내려다 본
수면 위에 뜨는 우주 크기의
침묵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그만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움큼.




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 * 2

밤새 씻고 씻은 손으로
기다림의 잔
정성스레 받쳐들고
천천히 기울인다

햇볕과 바람과
이슬과 흙 내음
가진 것
모든 향기 마실 때
뿌옇던 안개 걷히고
잔잔히 번지는 이완의 물줄기

내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까지 적신다

아픔의 비등 점이
통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