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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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우연과 인연

2003.06.26 12:48

JK 동감 조회 수:520 추천:51

인연이란게 참으로 기이합니다.

제가 오는 일요일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세례를 주시기로한 신부님과 저의 생년월일 태어난시까지 똑같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20분 먼저 태어났는데, 하루를 열두지간으로 나누어 정리하는 우리네 시간으로는 같은 시간에 태어난셈 입니다.

생연월일시까지 같으니 말그대로 사주팔자가 같아야만 하는게
역학에 의한 주장 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구도자의 길을 가시고 계시고, 저는 그저 한 가족의 평범하고 속물스럽기 그지없는 가장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것만 같은게 아니라, 태어난 도시도 같고(서울), 병역의무를 마친 군대도 같고, 술을 좋아하는것도 같고, 목소리 큰것까지도 같습니다. 사람 좋아하는것도 같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신부님과 저는 만난지 별로 오래지 않지만, 말이 참 잘통합니다.

아무래도 인연이 남다른것만 같습니다.
주위분들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들 합니다.

어느 철학책을 읽어보니, 이세상의 만사는 우연에 기초한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우연과 인연의 차이를 잘 구분 짓지 못합니다.

우연에다가 의미를 부여하면 그게 바로 인연이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의미를 부여한다는것은 의지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세상 사람들 모두들 각자의 의지가 있으며, 그 의지들이 의미를 투사할만한 대상을 찾아내고, 그 대상을 소유하려고 하거나 이루어내려고 하는 와중에 수많은 우연은 또다시 발생되고, 우리는 그 많은 우연들에게 반복해서 제삼의 의미들을 부여하는 순환적인 삶을 살아가는것만 같다는 생각 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우연과 인연들을 겪으시고, 간직하고 계신지요?

제가 사는이곳은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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