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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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저도 . . .

2003.06.26 22:26

이행은 조회 수:212 추천:47

대학시절에 같은 과에 다니던 어느 여학생과 생년월일, 태어난 시가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하고 전 4년동안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별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수업만 끝나면 얼른 얼른 나오는 바람에 그 친구하고 사귈 기회가 없었고, 또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연애를 하느라 역시 수업이 끝나고 나면 얼른 얼른 나가느라고, 저하고는 친해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세월이 훨씬 더 흘러서 들은 이야기로는, 그 친구는 대학 때 연애하던 남자와 결혼을 해서 잘 살질 못하고 이혼해서 혼자 살고 있다고 했고, 전 . . . 전 . . . 아직도 . . . 미혼입니다.

이 정도면 운명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사주가 같아도, 똑같은 운명을 타고나는 것은 아닌가 봐요.

가끔 그 친구 생각이 나긴 하지만, 동감님처럼 그렇게 좋은 인연을 맺고 살진 못했어요.

동감님의 인연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 같아요.

두분이서 오래 오래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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