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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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많이...우울한 밤..

2003.07.14 16:05

오연희 조회 수:112 추천:16

지금.. 밤 10시가 되어간다.
7월 첫주에 우리집에 왔던 한국서 오셨던 손님..
한번도 본적없는 그분이 이틀을 머물고 간후..
그리고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셨던 그분이 이땅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은후..
많이...우울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것...
부쩍 철이 든 느낌이다..
우리에겐 알수 없는 인연이 있다.
그분은 이땅을 떠날 며칠을 앞두고 내집에 오셨고..
그리고 일생동안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교회를 우리와 함께 갔고
그후 그분은...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하나님..소리만 했다고 한다.
아주 짧은 며칠동안..

그분의 명복을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모두들 평안한 잠자리 되시기를...

연희


우울한 마음에 시집을 펼쳐 보다가
이런 시를 발견했습니다.

제홈에 방문한적이 있으신 문인귀시인님의 글입니다.

순수한 깊은 잠을 위하여

바로 누운 채
머리카락 하나 움직이지 않을
인내를 기르자

눈을 감은 채
어둠이란
밝아지는 소망임을 알아내자

호흡을 멈출 수는 없다
우리의 살갗, 온 구멍마다
물줄기를 이루어
흙과 내통하는 지혜를 기르자

우리의 이상이 아무리 높고
우리의 삶이
바라는 꿈대로 형상화해도
우리는
가슴의 맥을 돌려 드려야 하는
사은의 잠자리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