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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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놀부심뽀가 따로 없네

2003.07.17 03:08

호박 조회 수:121 추천:21

저의 집 마당 왼쪽 옆댕이엔 옆집에서 넘어온 레몬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처음엔 우리 것도 아닌데 따도 될까? 찜찜한 생각이 들었지만..
저희 집으로 넘어온 가지가 나무 담이 가려 보이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양심 꿀꺼덕 삼키고 한 소쿠리 따서 집안곳곳에다 두었습니다.
온집안에 레몬 향이 진동을 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요즘은 물을 팔팔 끊여 레몬즙을 내서 꿀을 한숫가락 집어넣어 휘휘^^
저어 마시면 그향내 또한 기가 막히더군요.
저의 집 마당 레몬 튜리에서 햇것이 나올 때까지는 끄떡없을 정도로 넉넉하게
달려 있답니다.
가끔은 옆집에서 우리 집으로 넘어온 가지를 싹뚝^^
짤라 버리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리야 없을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의집 마당 오른쪽 옆댕이엔 대추나무가 있습니다.
이건 물론 순전히 저희집 마당에 심겨진 것이지요.
대추열매가 얼마나 탐스럽게 송글송글 많이도 달려있는지 요즘은 추수할
즐거움에 가슴이 설랜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대추나무의 큰 가지 하나가 옆집으로 넘어갈 것 같아 걱정이 태산입니다.
오늘 아침엔 가지가 넘어가지 않토록 끈으로 매달까…
생각하다가….
어허라!! 호박 심뽀가 놀부마누라 보다 더 고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의 넘어온 가지는 쓱싹!^^ 잘도 해치우면서
내거 남한테 넘어갈까봐 이렇게 머리 굴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절대 호박 같은 마음씨를 가져선 안될 것 입니다.
이쁜 생각 많이 하며 하루를 사시기 바랍니다.

안녕…

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