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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감자탕교회이야기/95를 주목하라

2003.08.08 08:52

오연희 조회 수:75 추천:12

이글은 제가 빌려서 읽은 "감자탕교회이야기"중에 한 칼럼입니다.
내일 책을 돌려줘야 하는데 수시로 음미하고 싶은 부분이어서
이곳에다 남깁니다.
이말씀데로 살기란 결코 쉽지가 않습디다.
저도 마음이 힘들때 이런글로 힘을 얻으려고 애써보지만..
옹졸한 마음이 그리 쉽게 바뀌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다가오는 따스한 음성은 들을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요!*^*


95를 주목하라


사람 몸의 구조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왜 가만두면 안좋은 쪽, 부정적인 쪽으로 기우는 걸까요? 실패하기 위해 사람이 뭘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가만 있으면 실패합니다. 낙심하기 위해,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서운함을 품기 위해, 타락하기 위해 사람이 뭘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가만 있으면 됩니다.

사람의 이런 본성을 알고 인생 길을 걸으면 그 걸음이 훨씬 가볍습니다. 가만히 동아보세요. 여러분 주변에 여러분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여러분의 위로자가 되고 힘이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을 생각하기만 해도 즐겁고 힘이 납니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우리는 대부분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는 데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반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95대 5정도인데도 5를 생각하는데 95를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 살면 당연히 늘 우울하고 슾프고 죄롭고 짜증이 나는 거지요. 자기를 싫어하고 비난하고 부정하는 것이 기쁘고 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우울해지고 기운 빠지는 일이지요.

아무리 많은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존경한다 할지라도 당사자가 늘 자신을 안 좋게 여기고 자신을 무시하고 싫어하는 사람만 생각하며 지낸다면 그는 참으로 안타까운 인생을 사는 거지요. 나는 이런 원리를 몸에도 적용해봅니다. 내 몸의 거으이 대부분은 건강합니다. 다만 한 곳이 연약합니다. 그게 간입니다. 몸 전체의 비율로 따지면 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그런데도 내 몸의 구조는 가만두면 온통 간에 집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내 간엔 안 좋습니다.

여러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한번 살펴보세요. 좋은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대부분 저녁이면 돌아갈 집이 있고, 사랑과 위로를 나눈ㄹ 자족이 있고, 저녁을 지어먹을 쌀이 있습니다. 참 좋은 일이 많지요. 물론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 안 좋은 일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은 95대 5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5에 95의 신경을 쓰면서 인생을 힘들게 삽니다.

손아랫동서 중에 검찰에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지금 차를 몰고 다닙니다. 그러나 검찰에 있는 동안에는 차를 사지 못했습니다. 안 산게 아니라 못 샀습니다. 이유인즉 그 동서가 매일 처리하는 일이 교통사고 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날마다 교통사고 속에서 살았습니다. 사고 없이 잘 운행되는 차의 비율이 실제로는 훨씬 높음에 도 그 동서에겐 사고 차의 비율이 훨씬 크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이게 사람의 본성입니다. 그렇기 대문에 이제 우린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염려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5를 위해 95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의 의미 역시 같습니다. 너의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는 말씀의 의미는 5는 주님께 맞기고 너는 95에 주목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겁니다.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의 의미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사람의 5에 95를 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너희는 피곤하여 낙심치 않기 위하여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 여기서 '자기에게 거역한 일' 이 바로 5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5를 생각지 말고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