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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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안개가을

2003.10.16 03:12

김진학 조회 수:29 추천:4

안개가을



안개 낀 거리에 서성이는
회색 빛 가을밤은
쓸쓸한 거리의 풍경만큼이나
침묵일 뿐이다

화려하던 여름이 산너머 가던 일들과
가을이 와도 달라진 것 없는 일상들인데도
벌써 어렴풋이 다가오는 겨울

소망하던 나무에게 기름진 몸을 주고
파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나뭇잎들
시간의 속박 안에 묶여 살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가는
이승의 모진 목숨들이라 해도
좀 더 아름다운 이별은 없을까

아픈 만큼이나 아름답던 사랑이라 해도
밤새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라 해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
사랑하는 이라 해도
좀 더 아름다운 이별은 없을까


Back Sound / Djelem / Dorogi

2001년 가을












안개가을



안개 낀 거리에 서성이는

회색 빛 가을밤은

쓸쓸한 거리의 풍경만큼이나

침묵일 뿐이다


화려하던 여름이 산너머 가던 일들과

가을이 와도 달라진 것 없는 일상들인데도

벌써 어렴풋이 다가오는 겨울


소망하던 나무에게 기름진 몸을 주고

파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나뭇잎들

시간의 속박 안에 묶여 살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가는

이승의 모진 목숨들이라 해도

좀 더 아름다운 이별은 없을까


아픈 만큼이나 아름답던 사랑이라 해도

밤새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라 해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

사랑하는 이라 해도

좀 더 아름다운 이별은 없을까





오연희 선생님
늘 건필 건강 하십시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