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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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교육

2004.01.25 16:38

김예년 조회 수:28 추천:3

"이젠 교육을 할때가 온것 같다"


명절전 본가에 가기전 애들 엄마가 잠시 외출한 동안
소파에서 뒹굴뒹글 거리며 텔레비젼을 시청하다가
문득 난 생각이었습니다

애들 엄마없이 우리 셋만 있기는 기회가 많지않았는데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부하는 딸애
컴퓨터 하는 아들놈을
조용히 거실로 불러냈습니다

뭔일 이냐며 투덜대며 나오는 애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고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아빠말 잘들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젠 연세가 많으시고.....아빤 이제 힘들어...
아빤 더구나....형제도 없잖니...엄마가 분명히 싫어하실거야..하지만....
..너희도 이젠 알때가 된거같아서....나중에 너희들도 결혼하면 알거야.....
아빠 이해하니...?"

"예...아빠"

"엄마에겐 지금까지 아빠가 이야기한거 절대 비밀로 해야한다
.. 알겠지?"

"예 알았어요"
두애들은 사뭇 비장한 톤으로 대답했습니다

애들이 똑똑해서 인지 30분정도 이야기 했는데
교육내용을 거의 알아들은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거의 마무리 교육중에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애들 엄마였습니다
너무 빠른 순간에 문이 열려 그만 교육현장이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딸애는 놀래서 주저앉았습니다

"애들 한테 지금 뭐하는 짓이에욧?"

"으....응..나...난..그냥....."

전 갑자기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옆에서 아들놈이 저에게 귓속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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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쪼카도... 쌍피야?

(명절날 애들은 할머니와 고스톱을 쳐서 돈도따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도 보냈답니다...너무 일찍 가르쳣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