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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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결혼식 다녀왔어요.

2004.09.07 04:29

오연희 조회 수:29 추천:3

연휴뒤에 맞는 첫날 아침이 꽤 덥네요.
전..지난 금요일 저녁에 결혼식에 갔었어요.
파노라마처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방유리벽으로 된 전경이 기가막힌
언덕위 조그만 교회에서 있었어요.
성가대원중의 한분의 딸 결혼식이었는데
신랑은 백인청년이었어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쌍이었어요.
하늘과 땅과 바다와 산과 그리고 사람의
축복이 비둘기처럼 내려앉는듯한
정말 그런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결혼식이었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항구가 보이는 한호텔에서 리셉션을 가졌지요.
서양인들의 열린사고에서 오는 자유분방해 보이는 태도와
그들에 비하면 조금 경직된듯한 신부측 사람들이
보기좋게 조화를 이루어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신랑쪽 친구나 친척이 나와서 축하의
메세지를 전하고 즐겁게 조크나 유머스런
말을 할때 신랑쪽사람들은 폭소를 하면서
웃었어요.
신부쪽 사람들중 신부를 비롯한 조크를 알아듣는
몇분의 한국분들은 따라웃었지만
그외는 모두 멀뚱멀뚱..
그랬어요.  외롭다는 말이 생각났어요.
다르다는것은 때론 이렇게 사람을 외롭게 만들지요.
하지만 습관이나 언어나  문화가 아니라 생각이 달라
다시말하면 마음이 어긋나서
심각해 지는것은 더 외로운 일이라는 ...
그런 생각을 했어요.
부부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런것 같았어요.
합일점을 향해서 함께 마음을 모아 보고자 하는 애씀이
없는한 아무리 좋은 조건을 들여대도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우리가 살면서 때로는 요즘말로 코드가 잘 안맞는...
나와 너무도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요.
너그러워 지기가 결코 쉬운것은 아니지만...
다름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태도를 조금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같은 민족에게서 느끼는 다름에 더 아파하는 것이
이민생활의 특징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았어요.  
외로움과 아픔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도 전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과 여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주를
맞이 합니다.

그런데..9월이 왜 이렇게 덥데요?
9월이면 가을의 시작인데...
연휴 끝나고 맞는 첫날
모두모두 힘찬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오연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