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3 02:01
무제 無題
양상훈
강물처럼 돌고 돌아
세월의 길목에서
지난 푸념이 헝클어 진
덧없는 인생무상.
외로움을 지키며
피비린내 나는 추억을 곱씹을 때
눈물겨운 사연이 어디 한두 가지랴.
한줄기 달빛아래 무서운 허망 속
사뭇 떠는 저 먼동 너머
비련은 햇살처럼 비켜간다..
암흑에 잠겨 가없이 흘러간 광음이.
햇살 부신 파란 하늘로 날라 간다‘.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왕도.
인생은 헛되고 헛되다고 한탄을
허무한 죽음도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숙제
태어나면서 동반하니 누구에게나 공평하거늘.
덧없는 긴 여로, 안개허상 인가.
푸른 하늘에 떠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고뇌보다 비우고 고요히 사는 인생
안간힘을 써서 올라본들 일장춘몽 아닌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고 살아도 남는 것들인데
무슨 욕심으로 짐만 지고 가시려는지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살았는지 한번 되돌아봐야
무상한 그날이 오면 재물의 옷도, 명예의 옷도 무용지물
왜 그리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사랑하지 못했는지
참회의 눈물을 흘러본들 이미 때는 늦었고.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 것.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 몸부림 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전한 세월이.
어차피 저ㅡ인생의 언덕에 올라서서
황홀한 낙조를 바라보다가 헤어지는 것이 인생.
이제 살아있는 것 만으로 함께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하고 사랑해야.
인생이란 것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후회는 없어.
그러나 피와 땀을 요구하겠지.
그리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며.
우주의 진리를 따르는 겸손한 마음이리라.
인생 무상. 영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8 | 11월의 단상 | 양상훈 | 2023.11.17 | 27 |
77 | 동창이 밝아지니 노고지리 우지지네 | 양상훈 | 2022.07.15 | 28 |
76 | 사 랑 과 보 람이 있는 공 간 (수필) | 양상훈 | 2018.03.07 | 28 |
75 | American Dream의 애환 | 양 상 훈 | 2021.06.01 | 28 |
74 | 국수 사랑- 예찬- | 양상훈 | 2022.11.11 | 28 |
73 | 독도를 만나다 2 | 양상훈 | 2021.06.14 | 29 |
72 |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사라진다 | 양상훈 | 2023.04.14 | 29 |
71 | 하와이카이 의 아침( 시) | 양 상 훈 | 2020.04.10 | 30 |
70 | 이순신장군, 백의종군의 발자취 | 양상훈 | 2021.08.07 | 30 |
69 | 카이저*의 아침 | 양상훈 | 2021.08.20 | 30 |
68 | 하와이에도 내 조국이 있다 | 양상훈 | 2022.04.25 | 30 |
67 | 이젠 촛불은 그만 | 양상훈 | 2023.03.22 | 31 |
66 | 태평양에 한반도 ( 시 ) [1] | 양상훈 | 2023.11.09 | 32 |
65 | 대 나 무 공원의 단상 (수필) | 양상훈 | 2018.03.07 | 33 |
64 | 이 숲속으로 오라 | 양 상 훈 | 2022.02.03 | 34 |
63 | 아미쉬 공동체의 라이프스타일 | 양상훈 | 2022.02.08 | 34 |
62 | 푸른 5월, 구름꽃 피는 항구해변에 (시) | 양상훈 | 2024.05.18 | 35 |
61 | 산사야음. 산사에 묵으며 달밤에 취하다 | 양 상 훈 | 2022.04.02 | 36 |
60 | 알로하의 하늘선 Aloha Skyline [1] | 양 상 훈 | 2022.10.29 | 36 |
59 | 보현산 격전지에 별길 하늘공원 | 양 상 훈 | 2021.03.27 | 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