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굼바
2023.01.01 23:51
야차굼바
해발 5000 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산에서애
벌레 몸속이 숙주가 되어 자라는
버섯, 야차굼바
불로초라 불리는 황금의 약초
네팔 사람들이 목숨 걸고 채취하러 가는 여정
두 무릎으로 납작 엎드려 기어가면서 찾아내는
신비의 버섯
나무 한 그루 없는 벌거숭이 돌산에서
고산병을 앓으며 사생결단 채취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가난이 역겨워
야차굼바 채취하여 좀 잘살아 보겠다고
보름 동안 걸어 걸어 험준한 산에 도착
하늘의 별 따기처럼 찾기 힘이 든 희귀한 야차굼바를 캐러
목숨 건 투쟁이 서글프다 못해 갸륵해 보인다
포자가 애벌레 몸에 들어가 기식하면서 자라는 버섯
눈으로 덮여있는 히말라야의 산정에 눈이 녹으면
포자는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다
참으로 값지고 값진 버섯, 만병통치약이라 소문나고 있다
네팔 도타랍에서 당나귀와 야크에 짐 실어 출발하여
히말라야의 산정에 도착하면 생존경쟁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황금을 캐듯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산을 훑어 모은 약초
중국 국경 지역 티벹 청라 시장에 가서 고가로 판매한 후
두툼한 돈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금의환향하는 네팔인들의
주름진 얼굴에 황금 버섯의 물결이 출렁이며 웃음꽃이 만발한다
순례의 길은 또다시 끝없이 펼쳐지리라
네팔인의 유일한 꿈, 야차굼바
부자가 되어 보겠다는 푸른 꿈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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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굼바' 웃음꽃 만발한 네팔인의 웃음이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