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0 13:50
가다가 어느 날은
어지러운 세상 소식 접어두고
일상의 숙제 접어놓고
들꽃 어우러진 오솔길을
끝없이 걷고 싶다.
가다가 어떤 날은
잡다한 상념들
달라붙는 걱정거리들
꽁꽁 묶어 옷장에 넣어두고
소리 없이 흐르는 푸른 강에
춤추는 은빛 물결을
진종일 앉아 바라보고 싶다
가다가
오늘같은 날은
괴로운 짐 모두 싸짊어지고
호젓한 바닷가로 가서
하나씩 꺼내어 힘껏 던지고
거품 물고 바위에 부디쳐오는 흰 물결과
소리쳐 싸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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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의 길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시겠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