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0 14:37
한 덩이 달콤한 빵이고 싶다
그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면
코르코바도* 정상에 우뚝 선 예수가
밤낮으로 팔 벌리고
안타깝게 이르는 말
주리고 못마른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 하노라
미항의 정수를 갖춘 코파카바나 해변
천혜의 그 유명세를
광란의 환락으로 소모하는
삼바와 카사노바의 주술적인 정감
그 엄청난 광기에
소름 돋는 촌뜨기
오히려 몸서리친다
빵산 앞에서
거대한 예수상을 올려다보다가
햇빛에 반짝이는
예수의 눈물을 보았다
*팡지 아수카르 : Sugar Loaf 예수상과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돌산. 불란서 빵을 뚝 잘라 세워놓은 듯 생겼다.
*코르코바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이 세워진 산 이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 | 언더스탠드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50 |
33 | 코로나의 질주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22 |
32 | 이상한 피크닉 데이트 / 수필 [1] | 민유자 | 2021.07.12 | 70 |
31 | 갈등의 출구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85 |
30 | 생존은 전투다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57 |
29 | 100살의 이층장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83 |
28 | 빛바랜 사진 한 장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71 |
27 | 흠모하는 마음으로 / 수필 | 민유자 | 2021.07.12 | 66 |
26 | 아름다운 석양은 말하네 / 시 [2] | 민유자 | 2023.01.03 | 41 |
25 | 내 비밀의 정원 / 시 | 민유자 | 2023.01.03 | 29 |
24 | 눈을 씼고 / 시 | 민유자 | 2023.01.03 | 27 |
23 | 오늘 같은 날 / 시 [1] | 민유자 | 2023.01.30 | 37 |
» | 팡지 아수카르 Sugar Loaf /시 [1] | 민유자 | 2023.01.30 | 37 |
21 | 사월 / 디카시 | 민유자 | 2023.05.04 | 25 |
20 | 게발 선인장 / 디카시 | 민유자 | 2023.05.04 | 90 |
19 | 미친녀/수필 | 민유자 | 2024.04.19 | 81 |
18 | 쓰다듬고 다스리고 / 수필 | yujaster | 2024.05.03 | 80 |
17 | 렘브란트에게 수필을 배우다 / 메타수필 | yujaster | 2024.05.03 | 72 |
16 | 눈 먼 증오/ 수필 | yujaster | 2024.05.03 | 145 |
15 | 짦은 일탈의 긴 여운/여행 수필 | yujaster | 2024.05.03 | 95 |
이 시도 윤 동주의 십자가 라는 시를 생각나게 하네요. 어쩌면 진짜는 정상이 아닌 바닥에 우리 눈 앞에 있는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