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21:48
어머니의 섬 - 이만구(李滿九)
망망한 바다 위에 섬 하나 떠있다
당기어 보는 저 작은 섬,
간간히 출렁이는 파도의 해조곡이 들려오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 뱃길 따라
행여, 떠나가신 울 어머니 살고 계실까
높다란 반구의 하늘 아래
갯바람 스쳐가는 섬 하나 가물거린다
흰 물새 떼 깃 세우고 쉬어가는 숲 속
소금기 저린 해묵은 가지들...
바위에 부딪쳐서 떠다니는 짙푸른 해초
모진 세월 참고 견디어 낸 외딴섬
거친 파도 소리는 그리움의 함성
굽이치는 푸른 물결 가슴 적시고 간다
용서의 닻 내리고 다다를 벼랑은 아득한데
언제나 꿈꾸는 꽃으로 피어나
다가서는 바람의 꽃, 그 환한 얼굴
세찬 바람으로 달려와 흔들고 스치는
기슭의 하얀 손수건
철석이는 허무한 물거품
노을 지는 낙조의 바다 위에 붉은 꽃길을 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 | 뒷모습 | Noeul | 2024.01.20 | 71 |
40 | 시는 사랑을 싣고 | Noeul | 2023.06.09 | 72 |
39 | 빛바랜 작은 수첩 | Noeul | 2024.01.20 | 72 |
38 | 여름산 | Noeul | 2023.06.14 | 73 |
37 | 어느 로사리오 인연 | Noeul | 2023.06.09 | 74 |
36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5 |
35 | 봄날의 정원 | Noeul | 2023.06.14 | 79 |
34 | 한 여름날의 기억 | Noeul | 2023.06.09 | 80 |
33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4 |
32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86 |
31 | 좁은 길 | Noeul | 2024.01.13 | 86 |
30 | 마지막 포옹 | Noeul | 2023.06.08 | 87 |
29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28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6 |
27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102 |
26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5 |
25 | 겨울밤 풍경 | Noeul | 2023.12.09 | 107 |
24 | 마지막 생일처럼 | Noeul | 2023.12.06 | 107 |
23 | 겨울비 우산 속 | Noeul | 2023.12.23 | 107 |
22 | 그때 생각이 | Noeul | 2023.06.21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