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274
전체:
250,724

이달의 작가

이월의 바람

2023.06.14 11:32

Noeul 조회 수:47

이월의 바람 - 이만구(李滿九)

꽃향기 스쳐오는 쌀쌀한 바람이여!
눈이 덮인 겨울 산을 쓸고 와
저 수풀 끝에서 뾰쪽한 꽃망울 터트린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이 찬 산여울
내 마음 흔들고 가는 헤적이는 물결
이월의 바람은 날 일깨우고
물 위에 비친 하늘 살얼음처럼 차가웁다

산천은 여전하나 그 빛깔 푸르러 
해묵은 가지 위로 덩굴풀 기어 올라와
파릇파릇 새순 돋아 생기롭고
바람은 벌써 와 흰꽃을 피우고 있다

낮달 떠가는 봄이 오는 발걸음 인가
봄 마중 서성이는 바람의 소리
푸르른 언덕에 내 님이 오시는가
하늘빛이 따스한 저녁 햇살 감미롭다

바람의 노래 날 깨우고 내 눈 뜨이어
상큼이 피어난 봄꽃의 눈망울로
아름다운 것들 더 맑게 볼 수 있게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침묵 앞에서 [1] Noeul 2018.01.03 533
80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3
79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78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60
77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7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75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260
74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4
73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3
72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3
71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201
70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5
69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8
68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8
67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8
66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30
65 노을 시선 80편 Noeul 2024.05.14 127
64 망향 Noeul 2023.11.24 125
63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3
62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