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147
전체:
250,356

이달의 작가

소풍

2023.06.14 14:19

Noeul 조회 수:51

소풍 - 이만구(李滿九)

생애 첫 번째 마련한 집은 숲 속의 빈터
둥지 튼 작은 이층 집 
그 한적한 곳에 처음 울타리 치고 
계절 품은 꽃밭 만들어 단풍나무 심었다 

이국땅, 낯선 로사리오 장미의 도시 
우린 고향의 늙으신 홀아버지 모셔와 
아이도 없이 알콩달콩 살던 젊은 날 

착한 내 사랑 손수 도시락 챙기어
지팡이 짚으시던 울 아버지 태우고 
산과 바다로 떠나던 즐거운 주말 소풍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 

주일에 가장 좋은 옷 차려입고 명절처럼 
성당 미사 보러 나들이 가는 날   
가을 강가에는 코스모스 한들거렸다 

강물 따라 덧없이 흘러간 세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만 남긴 체
"잘 있거라" 손사래 치시던
공항의 이별, 그 뜨거운 안녕 
노을 진 하늘로 멀어져 간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뒷모습 Noeul 2024.01.20 71
40 시는 사랑을 싣고 Noeul 2023.06.09 72
39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4.01.20 72
38 여름산 Noeul 2023.06.14 73
37 어느 로사리오 인연 Noeul 2023.06.09 74
36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5
35 한 여름날의 기억 Noeul 2023.06.09 79
34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33 마음의 보석 Noeul 2024.02.07 84
32 주홍장미 Noeul 2024.04.13 86
31 좁은 길 Noeul 2024.01.13 86
30 마지막 포옹 Noeul 2023.06.08 87
29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28 무말랭이 Noeul 2024.01.21 96
27 보랏꽃 피는 산 Noeul 2024.04.13 102
26 겨울밤 풍경 Noeul 2023.12.09 105
25 겨울비 우산 속 Noeul 2023.12.23 105
24 내 넋은 고향 언덕에 Noeul 2024.02.08 105
23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6
22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