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2 00:25
화려한 시절 - 유년의 여름
여름이 오면
집집마다 수박 빛 물이 오른다
우리가 파 먹고 던져 버린 하얀 속살
엄마는 곱게 썰어 모았다
오늘 저녁 밥상에는
물 말은 밥 한 공기에
아사삭 한 접시 나물 오르겠다
그때 이미 알고 계셨던 걸까
그 비밀의 맛
사각사각 썰어 모으신 걸까
버릴것 하나도 없던 가난한 세월
엄마가 살뜰하게 모아 먹이던 그것들
비워져서 화려했던 그 시절
유년의 여름이 둥글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화려한 시절 | 김향미 | 2023.08.12 | 30 |
39 | 별나라에 전화하기 | 김향미 | 2023.08.12 | 33 |
38 | 흉터 | 김향미 | 2023.09.07 | 41 |
37 | 미끼 | 김향미 | 2023.09.07 | 42 |
36 | 시 - 개밥바라기 [1] | 김향미 | 2023.07.21 | 45 |
35 | 거품 | 김향미 | 2023.09.07 | 46 |
34 | 프리웨이 단상 | 김향미 | 2018.06.13 | 188 |
33 | 추 | 김향미 | 2017.08.24 | 296 |
32 | 섬 | 최향미 | 2013.10.16 | 336 |
31 | 오 마 이 하나 님 | 최향미 | 2012.07.04 | 421 |
30 | 분, 인 그리고 그 놈놈놈 | 최향미 | 2012.06.23 | 559 |
29 | 동방예의지국? | 최향미 | 2008.06.09 | 609 |
28 | 창포물에 씻어내고 | 최향미 | 2008.06.03 | 613 |
27 | 짝사랑 | 최향미 | 2007.02.14 | 635 |
26 | 아끼니까요 | 최향미 | 2007.05.24 | 638 |
25 | 기 죽이지마 | 최향미 | 2012.07.08 | 641 |
24 | 더 가깝게 | 최향미 | 2008.05.27 | 643 |
23 | 대통령 되기 싫어요 | 최향미 | 2008.05.08 | 668 |
22 | 묵은 값 | 최향미 | 2008.05.20 | 668 |
21 | 콩나물 무침 | 최향미 | 2012.07.04 | 7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