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17:26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조회 수 2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나이 많아

세상 걷기가 힘들어

가을 들길에 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부자로 살지는 못했지만

굶지는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철이 없어

그것이 고생인 줄 몰랐습니다

 

억새, 갈대, 고추잠자리,

작은 새, 빨간 나무 열매, 털 달린 홀씨,

하나님의 뜰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한 생을 잘 살았다고

다들, 나름대로 아름답게 익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짐은 가볍습니다

내가 개미처럼 작아져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상처 입지 않습니다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이길

 

노년에

풍경 속에 든 작은 나를 짚어보며

더 작아지려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1. 찔레 향기 / 천숙녀

    Date2022.02.13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21
    Read More
  2. 하소연

    Date2005.11.27 By유성룡 Views222
    Read More
  3. 12 월

    Date2005.12.10 By강민경 Views222
    Read More
  4. 봄의 부활

    Date2006.04.07 By손홍집 Views222
    Read More
  5. 그대 가슴에

    Date2009.01.06 By강민경 Views222
    Read More
  6. 알러지

    Date2015.05.14 Category By박성춘 Views222
    Read More
  7. 뿌리에게 / 천숙녀

    Date2021.06.15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22
    Read More
  8. 내 몸에 단풍

    Date2016.06.0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2
    Read More
  9. 초록의 기억으로

    Date2016.07.23 Category By강민경 Views222
    Read More
  10. 그거면 되는데

    Date2021.07.20 Category By유진왕 Views222
    Read More
  11.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Date2022.09.2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2
    Read More
  12. 철로(鐵路)...

    Date2005.02.03 By천일칠 Views223
    Read More
  13. 신 내리는 날

    Date2005.12.07 By성백군 Views223
    Read More
  14. 바람 사냥

    Date2011.11.07 By성백군 Views223
    Read More
  15. 아름다운 엽서

    Date2012.11.12 By성백군 Views223
    Read More
  16. 꽃 속에 왕벌

    Date2016.09.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23
    Read More
  17. 환생

    Date2015.11.21 Category By강민경 Views223
    Read More
  18. Exit to Hoover

    Date2005.02.19 By천일칠 Views224
    Read More
  19. 희망 전상서 2

    Date2007.09.24 By김화영 Views224
    Read More
  20. 갈등

    Date2008.03.28 By강민경 Views2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