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8 01:04
경상북도 안동 풍산 어머니 산소에서
제 12회 민초해외문학상 시상식에서 영교와 함께
어머니의 굽은 등 김수영
낙타 등처럼 휜
엄마의 등에 업히면
공주가 되었다
공주를 실은 낙타가 걸어가면
신호등이 켜졌다
나의 무게로
힘이 빠져갔지만
내가 업히는 날에는 엄마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았다
나는 두 발로 회초리처럼 등을 차며
더 높이 날자고 어리광을 부렸다
어머니는 말없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신기하게도 굽은 허리를 쭉 펴시며
그제야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주무셨다
*제 12회 민초해외문학상 대상 수상 /2019년
The Bent Back of My mother
By Soo Kim
I became a princess,
Astride my mother's noble back,
Like a royal procession on a camel's track.
As the camel bore my weight with grace,
A green light signaled our majestic race.
Though weakened by my burdensome flight,
Upon her back, she soared with all her might.
Spoiled, I soared, demanding higher climbs,
Unaware, my feet played out unkind chimes.
In silence, my mother found her rest,
Back unbent, legs stretched, at her best.
감사의 인사말을 하면서
아버님 산소에서
부모님 선영에서 큰오빠 아들 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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