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2011.11.05 15:27

미주시인 이상태 조회 수:489 추천:134

나 보다 더 외로울 이밤 귀에 파란 불을 켜면 들린다 어둠의 중심께 은밀한 곳에 묻힌 나를 케내는 소리 비가 가 모든 죽은 것들은 바람 끝에 매달려 더 맑게 들려오는 묻힌 나를 케내는 소리 소리가 내리고 소리가 멎다가 소리가 내리는 저 거리의 사람들 떠나간 연민의 젖은 눈매를 오래토록 기억하는 빨간 꿈속에서 슬픈 사랑이 뒤척이다 잠이 드는 붉게 앓는 꽂 잠 못 이루는 가슴에 파랗게 불을 켠 나의 귀는 새어 나오는 비가를 듣는다 꿈 속에서 잠드는 슬픈 사랑의 아프디 아픈 음성을 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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