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24
전체:
1,292,433

이달의 작가

엄마, 아부지

2003.12.13 09:48

오연희 조회 수:294 추천:78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곳의 글들은...♣ 오연희 2015.07.24 204
69 Re..음음음... 오연희 2004.03.19 204
68 꿈 이야기 오연희 2004.03.25 284
67 Re.. 희망 오연희 2004.03.26 199
66 Re.그게 좋겠지요. 오연희 2004.03.29 207
65 Re..그거하나로.. 오연희 2004.03.29 192
64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349
63 Re..c칠성사이다.... 오연희 2004.04.09 364
62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345
61 Re..아직도 있답니다. 오연희 2004.04.09 249
60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295
59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 오연희 2004.04.13 312
58 Re.....^^* 오연희 2004.04.18 235
57 [현장엿보기]뒷마무리의 중요성 오연희 2004.04.23 248
56 제니 이야기 오연희 2004.05.05 512
55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275
54 Re..한참 버벅^^대겠지요. 오연희 2004.05.05 235
53 러브닮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348
52 쉼표 오연희 2004.05.21 205
51 낮잠 오연희 2004.05.22 263
50 Re..사랑의 묘약 오연희 2004.05.31 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