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May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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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 성백군

 

 

오랜만에

동네 공원 어린이 놀이터에 들러

그네에 앉아 봅니다

 

흔들리네요

흔들리니까 저절로 흔들게 됩니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고

이걸호사스럽다.’ 하나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 청년, 장년, 노년이

좋기만 했겠어요

그넷줄이 출렁일 때는

삶이 죽을 만큼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만

 

원심력은 구심력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걸 몰라서

내 인생 헛되이 골몰했네요

 

인제 그만 내릴 때가 되었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궁둥이가 발판에 딱 들어붙어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치 보기가

민망스럽습니다

 

   1386 – 04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