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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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심상>시부문 신인상 당선소감

2004.08.24 07:58

오연희 조회 수:647 추천:153

              

2년전 우연히 접한 “심상”지를 한구절 한구절이 너무 아까워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나의 마음에 그려진 영상도 언어의 구슬로 꿰어 누군가의 목에 걸어주고 싶었다.  울퉁불퉁하고 모난 내 모습 이대로 아는 척 하지 않고 꾸밈없이 만들고 싶었다.

언어속에 나를 싣고 나면  행복하다.  그러나 그런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드물게 오는지  그 갈급함은 늘 나를 목마르게 한다.  가슴에 다독여둔 그리움, 외로움, 슬픔, 아픔,  상처, 절망 때로는 기쁨, 환희, 행복의 모습까지 그들에게 알맞는 형형색색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생각만 앞서가고 날개는 쉽게 퍼득여 지질 않는다.  모두 날려보내고 빈껍데기만 남아도  부유할수 있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그 길 나도 갈수 있을지 두렵고도 설렌다.  멈칫거리는 나에게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는 당선 소식에 큰 용기를 얻는다.  세상살이에나 글쓰는 일에나 어눌하기 짝이없는 아내를 “당신 잘하고 있어…”편안하게 덮어주는 남편 진우씨,  글쓰는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딸 현이. 아들 훈이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나의 거친 마음밭에 시심의 씨앗을 뿌려주신 “시와 사람들” 의 문인귀 선생님께도 이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드린다.

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낮추고 여린 시심에 열정의 불씨를 당겨보는 계기로 삼아 보련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심상”의 발전을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