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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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여행기2)샌뿌란의 아침12/31/02

2004.10.28 06:47

오연희 조회 수:711 추천:88

여행 둘째 날이다.
어제 저녁 10시에 샌뿌란 Motel 6 에 여장을 풀었다.
어젯밤 10시에 버클리 다니는 얘 친구가 데리러 와서
나간 나의 아들 딸은 UC버클리 캠퍼스를 구경하고 학교
근처 한국식당에서 순대국 사먹고 그리고 당구치고
새벽 2시에 들어왔다고 한다.
(두살터울의 아들딸은 가끔 띠걱거리기도 하지만
서로의 친구 만나는데 늘 함께 나갈 정도로 허물이
없는 친구 같고 연인 같다.)
일찍 잠든 남편은 아침 일찍 일어나선 산책 나가자고
어찌나 닥달을 하던지 할 수 없이 함께 나갔다.
그런데 어잿밤엔 어두워서 몰랐는데 문을 여니 바로 앞에
아름다운 호수로 둘러싸여 있었다.
호수라곤 하지만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서 물도 맑고
작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어서 한 폭의 아름다운 항구
같았다.
가족이 여행 다닐때는 난 늘 더블베드 두 개가 있는
룸 하나를 얻는다. 돈도 물론 절약이 되지만 집에선
늘 각각의 방에서 지내오던 가족이 여행지에서 만이라도
한방에서 부데끼다보면 얼마나 정겨운지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커가면 더욱 모이기가 힘들어 질듯하여
지금까지 처럼 연말가족 여행은 연례행사로 생각하라고
한마디 했더니 모두들 반기는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