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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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여행기9)후르시쵸프가 탐낸길 1/3/03

2004.10.28 07:24

오연희 조회 수:637 추천:69



샌뿌란에서 LA로 통하는 길은 두가지 입니다. 5번 프리웨이와 Pacific Coast Highway 인데 보통 약자로 PCH 라고도 하며 프리웨이 1번 도로 입니다. 해변을 따라 나있는 이 길은 얼마나 멋있는지...소련 대통령이었던 후르시쵸프가 자신의 나라로 가지고 가고 싶은 미국에서 가장 탐나는 것이라고 한 바로 그길입니다. 5번 프리웨이에 비하면 2시간정도 더 걸리지만 PCH 해변길을 드라이브 해보면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만답니다. 저의 가족은 샌뿌란 갈때는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하고 LA로 돌아 오는 길은 PCH를 타게 되었습니다. 샌뿌란에서 PCH를 타고 LA로 오는길에 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유명한 몬트레이 페닌슐라에서 고래구경 (Whale Watch) 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를 1시간을 타고 가면 깊은 바다로부터 불쑥 솟아올라 분수처럼 물을 뿜어대는 고래의 모습이 아주 볼만합니다.고래가 나타났다!^^ 하면 몇대의 배에 나누어탄 많은 승객들이 동시에 환호를 지르곤 했답니다. 바다 깊은데로 갔더니 옷을 두껍게 입었건만 바닷물살이 튀어서 춥고.. 배도 고프고.. 왕복 두시간 타고 배에서 내려올때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쓰러질뻔 했지요. 나오자마자 시식코너를 마련해놓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조개 수프를 (Clam Chauder) 시켜 먹었더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역시 먹어야 눈이 제대로 뜨이더군요. 또 하나는 몬트레이 페닌슐라에는 있는 페이블 비치 골프코스인데 US 오픈 골프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그 동네는 물론 전망이랑 경치가 기가막히게 아름답지요. 그런데 집값이 어찌나 비싸던지 팔려고 내놓은 집들을 보곤 입이 쫘악^^ 벌어지더군요. 처음엔 0 하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구경하다가 나중에서야 그것이 백만불 단위인 것을 알고는 ….갑시다! 그만…. “그림에 떡”이 아니라 “그림에 집이네”…쩝쩝^^ 거리면서 내려왔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닷새 동안의 연말연시 가족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내 집! 옛말에 “기 들어가고 기 나와도 내 집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집이 좀 작으면 어떻고 렌트집이면 어떻겠습니까? 가족끼리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 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끝. <제 여행기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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